감정의 철학 수업

작가명 : 겐카 도루

출판일 : 2022.12.20



 

쪽수 316쪽

크기 140*210mm

가격 16,000원

 

책 소개

  

철학으로 감정을 읽다
15번의 수업으로 풀어낸 감정의 철학 수업

젊은 철학자가 감정의 철학이라는 주제로 대학에서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철학 초보자들도 거뜬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서술했다.

흔히 감정이라고 하면 ‘감정적이다’, ‘감정에 치우친다’ 같은 표현으로도 자주 쓰여 뭔가 불안정하고 비합리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에 반해 철학은 추상적인 주제를 다루지만 이성적 사고를 바탕으로 논리를 이끌어내기 때문에 이론적이고 합리적인 느낌을 준다. 저자는 이처럼 대비되는 감정과 철학을 조합한 이야기를 15번의 수업으로 우리에게 전한다. 그동안 우리가 평소 자각하지 못했던 감정의 입체적인 면면들을 알아가는 유익한 기회가 될 것이다.
철학이란 실생활과 거리가 멀고 어렵고 딱딱하기만 한 것 같지만, 당연하게만 여기던 것을 낯설게 보게 하여 새로운 통찰로 이끄는 힘이 있다. 이 책 또한 감정이라는 매우 당연하고 친숙한 소재를 철학이라는 시선을 빌려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철학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특정 철학자의 생각을 해설하는 책은 아니다. 유명 철학자의 생각을 다루는 대신 ‘논의를 만드는’ 철학의 관점에서 감정을 고찰한다. 사실 저자는 옛 철학자들의 의견보다 심리학이나 신경과학 등 현대 과학의 마음 연구를 더 많이 참고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15번의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철학뿐 아니라 심리학, 신경과학, 문화인류학, 진화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성과가 소개된다. 어떤 것이 유일한 답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서로 대립하는 이론들을 골고루 알려주고, 어떤 이론이 옳은지에 대해 아직 합의되지 않은 이야기도 소개하여 우리가 스스로 생각의 길을 찾도록 안내한다.

 

 

‘도대체 왜 감정에 대해 생각해야 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봅시다. 감정을 연구하는 일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감정은 어떤 면에서 흥미로울까요?

우리는 모든 순간에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즐기거나, 붐비는 전철에서 발을 밟혀 짜증이 나거나, 우연히 들어간 식당의 음식이 맛있어서 기분이 좋거나, 늦잠을 자서 지각할까 봐 초조하거나, 회사에서 칭찬받아 우쭐해지거나, 선배의 이야기가 재미없어서 지루했던 경험들이 있을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강도나 명확성은 다르지만 잠잘 때 빼고(혹은 꿈속에서도) 우리는 항상 어떤 감정을 품고 있습니다.

__ 15쪽

 

우리는 감정적인 사람이 냉정하게 사고하지 못한다든가, 성격에 사고 중심형 성격과 감정 중심형 성격이 있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근거로 하면 감정과 사고가 대립하는 것이 옳지 않게 여겨집니다. 뱀이 위험하다고 사고하지 않으면 뱀에게 공포를 느낄 일도 없으니까요.

철학에서는 이런 발견이 종종 있습니다. 즉 다시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당연시해왔던 일이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철학 같은 건 배워도 하나도 도움이 안 돼”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처럼 철학은 있는 그대로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바라보는 습관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__ 49쪽

 

감정은 인간의 생활 중심에 있고, 그렇기에 감정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학문에서 연구됩니다. 이 책은 철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감정을 다루었는데, 여기서 이해한 지식은 철학 이외의 감정 연구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 이해한 것을 일상생활에 적용한다면 넘쳐나는 다양한 감정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 지식이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__ 309쪽

 

 


 

 

저자 소개

 

겐카 도루(源河亨)

2016년 게이오기주쿠대학에서 철학 박사를 취득. 현재는 규슈대학 대학원 비교사회문화연구원에서 강사로 재직 중이다. 전문 분야는 마음의 철학과 미학이다. 
저서로는 『지각과 판단의 경계선 ‐ ‘지각의 철학’ 기본과 응용』, 『슬픈 노래는 왜 슬플까 ‐ 음악 미학과 마음의 철학』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밸이 꼴리다 ‐ 정동의 신체지각설(Gut Reactions)』, 『음악의 철학 입문(On Music)』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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