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노우에 아레노
출판일 : 2024.10.10
쪽수 288쪽
크기 128*188mm
가격 18,000원
책 소개
작품성과 즐거움을 동시에 잡은 올해 가장 반짝반짝한 소설!
“일흔 살에도, 그 이후에도 삶은 여전히 반짝일 수 있다!”
_<마더> 박은교 작가 강력 추천!
가부장적 남편을 두고 떠난 ‘데루코’와 갑갑한 노인 아파트에서 뛰쳐나온 ‘루이’. 일흔 살 동갑내기인 그녀들은 줄곧 참기만 한 삶에 지쳤다. 결국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루이’는 ‘데루코’에게 SOS를 청하고 데루코는 기다렸다는 듯,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남편의 은색 BMW를 훔쳐 루이에게로 향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지나온 과거를 버리고 자기만의 삶을 찾기 위해 떠나고, 해방감과 동시에 잊고 있던 삶의 중요한 가치를 깨닫기 시작한다.
“아직도 창창해. 뭐든지 할 수 있어, 우리라면.”
무언가를 해내는 데 나이는 문제 되지 않는다.
보통 일흔 살이 되면 인생이 끝난 것처럼 여기며,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도전하려고 하지 않는다. 연금을 받고, 실버타운에 입주하고, 만족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현재를 사는 삶 정도로 여긴다. 하지만 데루코와 루이는 그렇지 않다.
그녀들은 ‘나답게’ 살기 위해 남편에게서 그리고 노인 아파트에서 뛰쳐나왔고, 서서히 자기 인생을 다시 찾아간다. 그녀들은 이 과정에서 소소한 범죄를 저지르며 두근거리기도 하고, 위험한 상황에 서로 보호자가 되어 주기도 하며, 그 와중에도 맛있는 음식을 해 먹는 걸 중요하게 여긴다. 이런 귀여운 악당 같은 데루코와 루이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독자들도 동행해 주길 바란다.
나아가 그녀들과 함께 독자 여러분 또한 각자의 삶에서 만족과 행복을 찾기 위한 여정이자,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과정을 함께 하면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다. 이제부터 데루코와 루이와 함께 그 여정을 시작해 보길 바란다.
데루코는 생각 끝에 최종적으로 이렇게 적었다. “잘 있어요. 나는 이제부터 살아갈게요.”
그렇게 데루코는 슈트케이스를 끌고 39년간 살아온 그 집을, 아니 45년에 이르는 도시로와의 결혼 생활을 박차고 나왔다.
--- 16쪽
데루코는 망설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망설이지 말자는 것이 이제부터 살아갈 인생의 테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숄더백을 뒤져서 선글라스를 꺼내 썼다(세 개 있던 것 중에서 가장 진한 색을 챙겨왔다). 그리고는 천천히 셔츠의 오른쪽 소매를 걷어 올렸다.--- 31쪽
그래서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데루코에게 사랑을 하게 하자는 계획을. 상대는 조지. 생애의 반려로 삼기에 적합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은 생이 우리에게 그렇게 길게 남은 것도 아니고, 꼭 결혼하거나 같이 살지 않더라도 사랑은 할 수 있는 거니까.
--- _112쪽
저자 소개
이노우에 아레노
1961년 도쿄 출생. 세이케이대학교 문학부 졸업. 1989년 《나의 누레예프》로 제1회 페미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2004년 《준이치》로 시마세 연애 문학상을 수상. 2008년 《채굴장으로》로 제139회 나오키상 수상. 2011년 《거기 가지 마》로 제6회 중앙공론문예상 수상. 2016년 《적으로》로 제29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수상. 2018년 《오늘 그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로 제35회 오다 사쿠노스케상을 수상했다. 그 외 작품으로 《마음대로 안 돼》, 《엄마가 했어》, 《못쓰게 된 나》, 《저 너머에 있는 영혼》, 《우리, 바다로》, 《소설가의 하루》, 《나의 그녀를 찾고 있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