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의 기쁨

작가명 : 권예슬

출판일 : 2021.10.20





 

쪽수 236쪽

크기 120*188mm

가격 14,000원

 

책 소개

 

스스로를 더욱 알뜰살뜰하게 가꾸는 습관의 시작

가끔 알 수 없이 마음이 가라앉을 때면 조용히 청소를 시작한다. 겉으로 봤을 때는 멀쩡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군더더기들을 꽁꽁 숨겨두고 모른 척하기 바빴던 날들을 떠올린다. 작가는 이를 무의미해 보이는 시간들을 보내면서 유의미한 생각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고 표현한다. 머릿속을 맴도는 고민들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이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는 시간들이 이 책 속에 빼곡하다. 확장된 취향의 의미를 통해 삶의 지향점을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를 발견하는 일

이걸 취향이라고 말해도 되나?’ ‘돈도 없고 시간도 없는데 무슨 취향이야.’ 덕후들이 성공하는 시대에 취미 하나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서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면 따라 좋아하고, 뾰족한 감각을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남이 가진 화려한 취향에 비해 내 취향은 보잘것없어 보였다. 하지만 세상에 초라한 취향은 없었다. 내가 가진 취향을 초라하게 바라보는 자신만 있을 뿐이었다.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주변에게 이해받으려 애쓸 필요도 없었다. 그저 사람마다 적절한 취향의 온도가 달랐다. 어쩌면 우리는 취향마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갖고 있었던 것 아닐까. 희미한 취향이라도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 안에서 발견한 삶의 태도는 무엇인지 섬세하게 풀어낸 책이다.

 

취향은 좋아하는 내 모습이 점점 더 많아지는 삶을 살고 싶다는 희망이다.

내게 없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나의 생각에 더 집중하며 살겠다는 다짐이다.

오늘도 마음이 가는 방향으로 몸을 움직이기를, 나에게 보내는 응원이다.

 

취향은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한 것이 아니라 천천히 발견되었다. 주말마다 청소를 끝내면 침대에 걸터앉아 책을 읽는다는 것, 초등학교 같은 반 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받았던 탁상용 미니 수납장을 지금도 쓴다는 것, 동경했던 친구의 필체를 똑같이 따라 쓸 수 있다는 것. 어린 시절 만났던 친구들의 습관이 내 몸에 문신처럼 남아있었고 가난하다 여겼던 취향이 알고 보니 고스란히 나만의 것이었다.

이처럼 자신만의 취향 지도를 그려나가는 과정이 책에 촘촘히 담겼다. 그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 취향은 어디에 있을까?’라는 호기심이 생긴다. 작가는 길을 찾다 헤매거나 결국 찾지 못하더라도 설레는 마음으로 나만의 취향 찾기를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목적지에 도착해야만 여행으로써 의미가 있는 건 아니듯 취향 여행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차곡차곡 나만의 취향 여행기를 완성해보는 거다. 완성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아마 완벽한 완성은 쉽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그게 바로 우리를 멈추지 않고 떠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로 작은 용기를 건넨다.

 

 

취향이 가난했던 게 아니라 내 마음이 가난했다. 반짝이는 것들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것에 취향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되는지 몰랐고, 그것들을 드러내는 방법에도 어리숙했던 것이다. 남들이 다 좋아하는 분야라고 해서 나 역시 좋아해야 할 필요가 없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_P.15

 

남는 에너지로 취향을 가꾸는 게 아니라, 취향을 가꾸다 보니 에너지가 생기는 거였구나.’ 없는 줄 알고 지내왔지만 사실은 방치해 두고 있었던 내 소중한 취향들. 비록 여전히 희미한 색이지만 아무렴 어떤가. 이제부터라도 내 취향들이 그 자체로 더욱 오래 윤기 날 수 있도록 귀를 기울여주고 시간을 쏟아볼 셈이다. 금방 사라질 한 줌의 취향이라도.

_P.28

 

취향을 찾아가는 지도가 있다면 그 지도의 끝에는 진짜 가 기다리고 있는 것 아닐까? 우리 모두 진정한 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머나먼 여정을 떠나온 것일지도. 그러니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나만의 취향 찾기를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여행이 그렇듯 목적지에 도착해야만 여행으로써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니까. 때론 길도 헤매고 생각지 못한 경험도 하면서 차곡차곡 나만의 취향 여행기를 완성해 보는 거다. 완성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아마 완벽한 완성은 쉽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그게 바로 우리를 멈추지 않고 떠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겠지.

_P.227

 


 

 

저자 소개

 

지은이 권예슬(꿘녜)

콘텐츠 마케터이자 인스타툰 연재 작가. 대학내일에서 콘텐츠 에디터로 일했으며 블랭크 코퍼레이션을 거쳐 꾸준히 콘텐츠 마케터로 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어느 순간, 흩어지는 시간을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에 글과 그림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짧은 문장 하나로도 누군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고 믿기에 힘이 닿는 순간까지 성실하게 드로잉텔러로 살아가는 게 꿈이다.

 

인스타그램 @ggwon_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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