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광희
출판일 : 2026.02.25
판 형 ㅣ 120 x 188 mm |
쪽 수 ㅣ 304쪽 |
가 격 ㅣ 19,000원 |
책 소개
패션 디자이너이자 ‘희망고’ NGO 대표, 이광희가 전하는
어떤 거창한 사명이 아닌, ‘그저 해야 하는 일’을 묵묵히 해낸 사람의 기록
어머니에게 띄운 편지, 우리 모두에게 남긴 삶의 문장
“오늘도 불어오는 바람결에 편지를 보냅니다.”
『아마도 사랑은 블랙』은 패션 디자이너이자 ‘희망고’ 대표로 살아온 이광희 작가가, 세상을 떠난 어머니 김수덕 여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써 내려간 삶의 기록이다. 화려한 런웨이와 성공의 이면, 그리고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마마 리’로 불리며 사람을 살리는 삶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자신의 전 생애를 관통하는 질문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이 책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가령 ‘사랑, 믿음, 시간이 결국 우리의 삶을 움직인다’는 깨달음에서 출발해, 관계, 고통, 책임, 용기, 그리고 나눔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반드시 통과해야 할 마음의 풍경들을 여섯 통의 편지로 엮었다. 제목이 말하듯, 사랑은 기쁨만이 아니라 슬픔과 고통, 환희와 그림자까지 모두 품은 총체적인 감정이며, 모든 색이 합쳐질 때 비로소 검정이 되듯, 사랑 역시 삶의 모든 색이 모여 완성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어머니가 남긴 짧지만 깊은 말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의 사유, 일상 속 사소한 사건들이 하나의 우주처럼 펼쳐지며, 독자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을 돌아보고, 먼저 말을 걸고,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라”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권유를 건넨다. 이 책은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이지만, 결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위로이자 성찰이며,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마음을 정돈하게 하는 진심을 담은 한 권의 편지이다.
책 속으로
누군가 제게 “왜 남수단이었나요?”라고 물은 적이 있는데, 그때 어머니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 대답은 “그냥, 제가 해야 할 일 같았어요”였습니다. 딱히 이유랄 것이 존재하지 않는, 제가 해야만 하는 너무도 당연한 일 같은 것이었죠. 제 앞에 주어진 생과 같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
--- 「프롤로그」 중에서
그때 문득 깨달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이를테면 사랑, 믿음, 시간 같은 것들, 눈에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커다란 결과로 확실하게 드러나고, 때론 저렇게 장엄한 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하는구나.
그래, 어린 왕자가 “정작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라고 말했지만, 그 보이지 않는 것들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상상할 수 없는 귀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도 있겠구나.
--- p.24
사실 행복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고통을 전제해야겠지요. 인류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성인들은 우리의 관점에서는 평생 고난과 역경의 삶을 사셨고, 석가모니는 인간의 본래 모습을 깨닫기 위해 가진 것을 모두 버리셨잖아요.
행복의 진실을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그분들이 말씀하시는 행복이란 평범한 우리로서는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의 기쁨이지만,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행복도 일단은 고단한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고 말이에요.
--- p.31
도전해 보지 않고 별것도 아니라고 하찮게 여기다가 별것인 것을 알고 후회하거나 별것처럼 대단하게 여기고 덤벼들었다가 별것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아픈 경험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우리 인간은 정말 별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별것도 아닌 것에 그렇게 많은 시간과 고통을 투자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결국 삶이란, 그런 게 아닐까요. 별것도 아닌 것들을 별것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 그 자체가 아닐까요.
--- p.49

저자 소개
이광희
이화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패션 디자이너로서 첫발을 내디딘 이후, ‘오트 쿠튀르’를 대표하는 최정상 디자이너의 자리를 지켜왔다. 해외 명품들이 장악한 갤러리아 명품관, 파라디아 명품관,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무역센터점, 강남 신세계백화점의 한자리를 차지하며 국내 브랜드에는 명품이 없다는 시각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 패션을 예술적 영역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항성 화백, 김창희 조각가, 김중만 사진작가, 김점선 화가, 우제길 화백, 윤영자 조각가 등과 함께하는 패션쇼에서부터 디스트릭트 4D 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와 컬래버레이션을 하며, 정기 컬렉션을 지속해 왔다. 또한 88올림픽과 93년 대전 EXPO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서 기념 패션쇼도 담당했다. 컬렉션은 늘 자선쇼로 진행하여 무의탁 노인, 북한 어린이, 신장병 어린이 돕기 등 소외된 이웃을 도우며 나눔을 실천해 왔다. 2009년부터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 구호사업 NGO ‘희망의 망고나무(희망고)’를 설립, 망고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자립 지원교육 단지인 ‘희망고 빌리지’를 열었고, 한센인 마을을 지어가며 자선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 ‘산업포장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아시아 패션 진흥 협회 ‘올해의 아시아 디자이너’에 선정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