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효정
출판일 : 2026.04.09
판 형 ㅣ 120 x 188 mm |
쪽 수 ㅣ 264쪽 |
가 격 ㅣ 19,000원 |
책 소개
23만 명에게 플레이리스트로
그녀만의 독특한 감성의 문장들
『복숭아는 아직이다』는 음악과 문장을 엮어 도시의 일상을 플레이리스트로 기록해 온 창작자, ‘일상의 효정’이 끝내 플레이리스트로도 다 담아내지 못했던 마음들을 꺼내어 적어 내려간 첫 번째 기록이다. 감정의 흐름을 노래로 건네던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말로는 쉽게 꺼내지 못했던 마음을 문장으로 건져 올리며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하루의 장면들에 다시 천천히 호흡을 불어넣는다. 일상 속에서 삶을 이루는 감각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되물으며, 서늘할 만큼 솔직하면서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살아간다’는 감각의 의미를 풀어낸다.
"여름이면 복숭아를 박스째 삽니다. 짓무르기 쉬운 것들을 식탁 위에 나란히 올려둡니다. 그 향기가 집 안을 가득 채울 때까지 만이라도, 일단은 살아보기로 합니다."
책 속으로
아무것도 아닌 우리가 아직 여기에 살아 있습니다. 이제 그 사실 하나로 충분하다는 마음을 담아, 첫 곡의 재생 버튼을 누릅니다.
--- p.6
신발 밑창이 물을 머금어 무거워질수록 오히려 단단하게 땅을 딛고 있다는 실감이 난다. 그래서 나는 가끔은 얕은 비가 내리는 거리를 일부러 우산 없이 걸어본다. 그 젖은 어깨 위로 나름의 작은 일탈과 자유가 내려앉는 것을 느끼며.
--- p.22
화장실 거울 앞 립스틱을 고치며 길게 한숨을 내뱉는다. 거울 속 비친 얼굴의 눈가에는 억지로 지어 보인 웃음의 흔적이 남아 있다. 친구의 행복을 기려주기엔 우리 관계의 지갑은 얇았다.
--- p.35
어른의 예의는 가끔 어금니에서 시작된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사는 것이 솔직함이 되는 시대라지만, 누군가는 여전히 으깨진 얼음 조각들을 삼키며 관계의 평화를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p.47
누군가를 거쳐 오며 묻은 얼룩들이 모여 지금의 내 색깔을 만들었다. 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서로의 세계를 조금씩 빌려와 각자의 풍경을 다시 그려 나가는 일과 같다.
--- p.65

저자 소개
효정
중앙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음악과 문장을 통해 감정을 기록하는 창작자다. 유튜브 채널 ‘일상의 효정’에서 플레이리스트와 글을 엮은 콘텐츠를 만들며,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과 일상의 감각을 기록해 왔다. 이 책은 도시에서 살아가며 발견한 작은 생존의 감각에 대한 기록이다. 거창한 희망보다 제철 과일 하나, 비 온 뒤의 공기, 갓 지은 밥 같은 사소한 것들이 사람을 하루 더 살게 한다는 사실을 믿으며 문장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