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신소율
출판일 : 2023.01.25
쪽수 252쪽
크기 128*188mm
가격 16,000원
책 소개
“당신의 말이 내가 되었고
이제, 나의 말을 당신께 전합니다.”
『나를 만든 말』은 지금의 자신을 만든 무수히 남겨진 말들에 대한 배우 신소율의 말의 기록을 담은 에세이다. 때때로 말에 무너지고 후회하고 상처받기도 하지만, 다시 말로 인해 힘을 얻고 일어서고 치유받은 경험을 다정한 태도와 섬세한 문장으로 전하며, 그럼에도 끝내 나를 살게 한 것은 ‘말’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한 음절 한 음절 간절히 고대하게 되는 말이 있고, 절대 듣고 싶지 않은 재난 같은 말들도 있어요.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 일주일, 몇 년, 어쩌면 평생의 정서를 좌우하기도 합니다.”라고 이야기하며 ‘말’이 전하는 가치의 중요성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저의 나직한 글과 말들이 당신과 저 사이에 아기자기한 대화의 시간이 되었길 바라봅니다. 우린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요? 다음 담소의 시간을 기다리겠습니다. 물론 당신이 승낙해 주신다면요.”
마음으로 들리는 ‘말이 아닌 말들’이 있다. 대화는커녕 나의 도피처인 책 속의 말들까지도 버거울 만
큼 지쳐 있을 때는 다른 언어에 기대어본다. 문장이 된 백 마디의 위로보다 더 진하게 와닿을 때가 있다. 오늘 아침만 하더라도 가장 먼저 눈을 마주치고, 함께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 지금의 소중함과 행복을 느끼게 해 준 건 다름 아닌, 늘 내 머리맡에서 잠이 들고 눈을 뜨는 고양이였다.
__ 「일어났구나. 빨리 날 쓰다듬어라」 중에서
궁극적으로 초반의 이 불편한 어색함을 현명하게 잘 감수하여 우리가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게 치열한 갈등과 토론은 늘 환영합니다만, 속마음에 생채기를 내면서 서로를 물고 뜯으려는 공격적인 대화와 관계는 정말 너무 힘들어요. 저는 우리가 건실하고 편안한 관계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우리의 짧은 인사 속에서 목소리, 눈빛, 분위기를 종합해 당신 마음이 제게로, 제 마음이 당신에게로 무사히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__ 「Letter 1. 안녕하세요」 중에서
이후에도 숱하게 ‘원래’로 시작한 모면의 순간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목소리가 커졌다가 급하게 수습하며 “원래 제가 이런 성격이 아닌데요”, 궁금한 것들을 이것저것 물어오는 후배가 귀찮아질 때쯤 “원래 다 그런 거야”, 나를 이해해 주지 않는 타인과 의견 충돌이 있을 때 설득할 노력을 기울이기도 전에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 이 글의 처음으로 돌아가 마음이 힘들어 구태여 남 탓을 하고 싶을 때도 “원래 세상이 이런 거야.” 아직까지도 가끔 자기합리화의 수단으로 혹은 습관적으로 그 단어를 툭 내뱉고는 금세 고개를 가로젓는다.
__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 중에서
저자 소개
신소율
말과 글을 좋아해 책 속을 헤엄치던 아이는